"인니 전체선 의사 등 6명 이상 사망"…시노백 효능 의구심 커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지방에서 의료인 수백명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음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8일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인도네시아 중(中)자바주 쿠두스 지구에서 시노백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 등 의료인의 수가 35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쿠두스의 보건국장인 바다이 이스모요는 "감염된 의료인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자가격리 중"이며 "하지만 수십명은 고열과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로 입원했다"고 말했다.
쿠두스 지구에는 현재 약 5천명의 의료인이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다수가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고, 지난달부터 중국산 시노팜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사용 중이다.
특히 의료인은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대부분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은 의료인 중에서 이처럼 무더기로 감염자가 나오자 시노백 백신의 효용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와중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시노백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코로나 정보 플랫폼 '라포르 코비드19'(Lapor Covid-19)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체에서는 의사 5명, 간호사 1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백신 접종을 끝낸 의사 중 6명가량이 지난 한달간 감염돼 입원했으며 1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방사선전문의 프리조 시디프라토모는 밝혔다.
프리조는 "백신 접종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들은 시노백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발병 후 지금까지 946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감염돼 숨졌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5만276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 2천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천62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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