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첫 30만원 돌파…SM 2년반 만에 5만원 탈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오프라인 공연 재개 기대와 인수합병(M&A) 등 개별 회사의 호재가 겹치면서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신고가 행진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5.39% 오른 31만3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작년 10월 15일 상장 이후 종가로는 처음 3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찍었다.
종가 기준 최저가를 기록한 작년 10월 30일(14만2천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8개월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그러면서 업계 상장사 처음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었다. 현재 시총은 11조1천502억원이다.
하이브 주가는 증시 입성 직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초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 미국 이타카 홀딩스 지분 인수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최근 들어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두 번째 영어곡 '버터'(Butter)를 낸 방탄소년단(BTS)의 활약 등에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하이브는 굵직한 M&A 이벤트와 MSCI 수급 이벤트를 소화하며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며 "콘서트 완전 재개를 가정한 올해 매출은 1조3천억원으로 작년보다 27.6% 늘고 영업이익은 3천억원으로 70.1%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총 1조원대인 '전통 강자' 에스엠[041510](이하 SM)과 JYP Ent.[035900](이하 JYP)도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SM은 지난 15일 종가가 5만1천원으로 19년 1월 15일(5만800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5만원을 돌파했다.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8일 장중에는 5만8천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4일의 장중 연저점 2만8천600원 대비 주가 상승률은 103.14%로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주가가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아티스트 음반 판매 등 본업이 탄탄한 가운데 카카오[035720]의 대주주 지분 인수설, 자회사인 팬덤 플랫폼 업체 디어유 상장 기대 등이 호재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5월 K팝 음반 판매량 517만장 중 에스엠이 NCT 신보 200만장을 포함해 총 253만장으로 '원맨쇼'를 펼쳤다"며 "현재로서는 NCT를 '포스트 BTS'에 가장 근접한 아티스트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빅테크의 글로벌 플랫폼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현재 음반 판매량에서 빠른 레벨업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JYP는 지난 18일 5.27% 상승한 4만2천950원에 마감했다. 종가로는 작년 12월 3일의 4만3천250원 이후 최고치이며 52주 신고가 4만3천600원에도 근접했다.
지난달 6일 3만950원으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하고서 불과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38.77% 올랐다.
JYP는 1분기에 스트레이키즈를 제외하면 아티스트 활동이 없었는데도 음원·음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창사 최대 영업이익인 138억원을 달성했다.
또 JYP는 디어유 지분을 23.3% 확보해 SM과 손잡고 팬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에도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공연 매출이 급감한 시기에도 기획사들은 온라인 콘서트 등 새로운 아티스트 콘텐츠로 돌파구를 마련하며 잘 버텼다.
그만큼 주요 수익원인 오프라인 공연 재개를 향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엔터사는 코로나19 시기 콘서트 중단에도 MD(팬 상품)와 온라인 콘텐츠 등 부가 매출 확대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오프라인 투어 재개는 실적 추가 상향 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플랫폼 사업이 자리 잡는 중"이라며 "엔터사의 플랫폼 사업 진출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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