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이달 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결별하고 테슬라를 퇴사한 전 고위 임원이 3천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의 트럭 사업 부문 사장을 지낸 제롬 길렌은 이러한 내용의 테슬라 주식 매도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길렌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확보한 테슬라 주식 중 2억7천400만달러(3천101억원)에 달하는 45만여주를 지난 10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길렌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3일 테슬라를 퇴사한 길렌은 머스크의 핵심 참모 중 하나였다.
독일 자동차 기업 다임러에서 근무하다 2010년 테슬라에 합류한 그는 자동차 사업 사장에 이어 트럭 부문 사장까지 지냈으나 갑자기 테슬라와 결별을 선언했다.
그의 퇴사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길렌이 테슬라를 떠나면서 시장에선 전기 트럭과 차세대 배터리 '4680' 개발 등 테슬라의 미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길렌이 테슬라 주식마저 처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분석회사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길렌)"이 주식을 처분한 배경을 놓고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길렌의 주식 처분은 "테슬라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그가 얼마나 더 주식을 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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