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신장 문제 중국 조치 전적 지지"
"양국 관계, 혁명투쟁 속 피로 맺어져…유대 변치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2주년을 맞아 나란히 기고문을 싣고 양국의 긴밀한 단결을 촉구했다.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는 2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기고문에서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언급한 것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대사는 "양국 관계는 단순히 국경이 맞닿았다는 지리적 조건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힘든 혁명 투쟁의 불길 속에 피로 맺어진, 진정한 동지적 전략적 우호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양국 국민간 우정과 단합된 유대는 결코 퇴색할 수 없고 변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중 양국이 긴밀히 단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적대세력의 악랄한 도전과 방해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중 양국을 각각 압박하는 미국에 맞서 양국간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리 대사는 미국과 전방위로 충돌하는 중국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新疆),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중국 동지와 함께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성공했으며 샤오캉(小康·모두가 비교적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회를 이루고 빈곤 퇴치에서도 승리했다면서 축하를 표시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다음달 1일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기원했다.
리 대사는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을 인정하면서도 자력갱생의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민 경제의 기초 공업 부문을 발전 진흥하고 자립 경제의 잠재력과 위력을 강화해 인민 생활 수준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완강히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온갖 어려움과 막중한 투쟁 임무에 직면했지만 '이민위천(以民爲天·인민을 하늘로 여긴다), 일심단결, 자력갱생'의 이념을 깊이 관철해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발전을 이룩한 역사의 행군에서 반드시 최종 승리를 거둘 것이며, 반드시 이른 시일 내에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에서 지역 평화를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대사는 "중조(북중) 두 나라는 다 같이 고난을 헤쳐왔으며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과 함께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북한) 및 해당 각 측과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를 함께 토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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