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되는 가운데 저임금 직종의 노동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처우 개선을 누리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과거에는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나 주어졌을 사이닝 보너스나 고용유지 보너스 등 각종 명목의 보너스와 임금 인상, 스카우트 대우 등 처우가 미국내 식당, 운송, 창고, 제조업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최근 제공되고 있다.
구인구직알선회사 맨파워그룹의 한 간부는 "취업 인터뷰에 응하는 저임금 직종 구직자들에게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거나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바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미 노동부가 집계한 레저·접객업의 올해 5월 주당 평균 임금은 코로나19가 닥치기 전인 지난해 2월보다 10.4% 올라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학력별 임금 상승률도 고졸자가 대졸자를 앞서고 있다.
저널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임금 직종의 노동 수요는 늘고 있으나 공급이 따라주지 않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노동시장을 떠난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서 한층 강화된 실업수당을 받으며 일자리 복귀를 꺼리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 올해 5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지난해 2월의 63.3%보다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 노동조합 정책 행보도 저임금 직종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다만 저널은 인건비 상승이 제품 및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해 향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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