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셰르 원전 중단은 기술적 결함 탓" 사보타주 언급 없어

입력 2021-06-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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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셰르 원전 중단은 기술적 결함 탓" 사보타주 언급 없어
원자력청, 성명 통해 밝혀…수도 테헤란 한때 정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원자력청이 21일(현지시간)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원인이 기술적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원자력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술적 결함으로 부셰르 원전 가동을 중지했으며 전력망에서 분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간 기술적 결함을 해결한 뒤 다시 국가 전력망에 연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원전에 대한 외부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날 국영 전력회사 타바니르는 "부셰르 원전의 가동이 지난 19일부터 중단됐으며, 사나흘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수도 테헤란에서는 지역별로 간헐적인 정전이 이어졌다.
AP 통신은 이란이 부셰르 원전의 가동 중단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유일한 원전인 부셰르의 가동 중단은 대선에서 강경 보수 후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당선을 확정지은 날 일어났다.
라이시가 당선되자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 준비를 다시 하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다. 이를 위해 예산과 자원 재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4월 나탄즈 핵시설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었다.
이란 남부 부셰르에 있는 이 원전은 1975년 독일 회사가 건립하기 시작했으나 1979년 혁명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으며, 이란-이라크 전쟁 때 폭격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5년 러시아가 참여하면서 공사가 본격 재개됐으며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2007년에 완공됐고, 2011년 국가 전력망에 연결돼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앞서 이란 핵 관련 관리는 지난 3월 미국의 제재로 금융거래가 막히면서 러시아산 원전 부품과 장비를 구하지 못해 원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18일에는 부셰르 원전에서 약 10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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