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루 평균 사망자, 작년 3월 후 처음 300명 아래로
메릴랜드주 코로나 사망자 '0'…뉴욕시 "양성 비율 최저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항공 여행객이 20일(현지시간) 210만명을 넘기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이날 하루 미국 전역에서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이 210만7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해 3월 7일 이후 하루 항공 여행객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자, 코로나19 뒤 다섯 번째로 하루 항공 여행객이 200만명을 넘긴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맘때의 270만여명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몰려드는 승객을 다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20일 전체 항공편의 6%를 취소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승무원 부족 문제를 이유로 들며 7월 중순까지 승객들을 다른 항공편으로 옮겨 다시 예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화의 움직임은 다른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최근 하루 평균 사망자는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293명으로 집계됐다. 겨울철 대확산이 한창이던 올해 1월 중순 하루 3천400명을 넘었던 것에 견주면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최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1만1천400명으로, 역시 1월 초의 25만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속도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가 1억5천만명을 넘기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까지 미국 인구의 45.2%인 1억5천4만6천여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집계했다.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53.4%인 1억7천734만2천여명으로 파악됐다.
성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65.4%가 최소한 1회 백신을 접종했고, 55.9%는 백신 접종을 끝냈다.
뉴욕주 이리카운티의 행정 책임자 마크 폴론카즈는 2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의 경기를 관람하려면 백신을 맞아야 하던 의무사항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폴론카즈는 수천 건의 검사 결과 19일 신규 확진자가 0명, 20일에는 4명 등 소수에 그치고 병원 입원 환자가 적어 백신 접종 의무화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황이 달라질 경우 이 조치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자신의 주에서 이틀 연속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봐도 메릴랜드주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3명, 하루 평균 확진자는 68명에 그쳤다고 CNN은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900만 회가 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그 덕분에 양성 판정 비율이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낮은 0.53%로 떨어졌다며 "이것이 과학을 신뢰할 때 생기는 일"이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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