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공약속 8천만회분 백신 "물류문제로 지연"…배포계획 공개

입력 2021-06-22 06:44   수정 2021-06-22 10:28

美 제공약속 8천만회분 백신 "물류문제로 지연"…배포계획 공개
수혜국 '주사기·보관·세관절차' 등 과제…코백스 통해 6천만, 직접 배포 2천만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외국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8천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 중 5천500만 도스에 대한 배포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물류상 어려움 탓에 이번 달 말까지 배포하겠다는 당초 공언과 달리 선적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5천500만 도스에 대한 할당 계획은 이번 달 초 우선 공개했던 2천500만 도스 배포 계획 이외의 분량에 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원할 백신의 75%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하고, 나머지는 코로나 급증 사태를 겪는 국가에 직접 주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5천500만 도스 중 4천100만 도스는 코백스를 통해 공유된다. 기존 발표분까지 합하면 6천만 도스가 코백스를 거친다.
4천100만 도스 중 약 1천400만 도스는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에 지원되고, 약 1천600만 도스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로 향한다.
약 1천만 도스는 아프리카 국가에 배포된다.
코백스가 아닌 직접 지원분 약 1천400만 도스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이라크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6천만 도스,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천만 도스를 외국에 주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공언과 달리 전체적인 백신 지원 시기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배포 지연 이유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물량 공급 문제가 아닌 물류상 장애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각국이 받을 준비가 되고 주사기와 알코올솜, 냉동보관, 세관절차 등 물류상의 복잡성이 해결되면 보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선적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달 말까지 할당은 완료되지만 반드시 그 기간 내에 전체 물량이 선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은 6월 말까지 8천만 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며 "이달 초 발표했던 2천500만 도스는 선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AP는 "이달 초 한국, 멕시코, 캐나다에 보내진 각 100만 도스, 지난 주말 대만에 보내진 250만 도스 등 지금까지 1천만 도스 미만이 지원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백신 현지 생산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쿼드 파트너십과 국제개발금융공사의 지원을 통해 올해와 내년에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10억 도스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8천만 도스와 별개로 저소득국을 중심으로 화이자 백신 5억 도스를 오는 8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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