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미군사훈련, 향후 북미 관계 풍향계 될 것" 분석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며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공을 북한으로 넘긴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한반도 문제를 중국을 억제하는 데 이용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미국을 향해 북한이 중국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분명하고 성실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정지용(鄭繼永) 푸단대 교수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복귀를 촉구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북미회담 제안은 한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한반도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 해결하려고 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의 견고한 관계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기 때문에 중국과 가까워지기로 했고, 이 때문에 미국은 제재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며 "미국은 진실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정책을 조정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남북한과의 관계를 방해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맞서 한국과의 협력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해 북한이 미국 문제에 자신감을 갖도록 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향후 북미 관계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훈련의 규모와 성격 등을 토대로 북미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미국의 진정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은 남한과 북한이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자국이 한반도 문제를 좌지우지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잘못됐다는 게 입증된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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