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백신접종 확대·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등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좌파-중도좌파 정당과 시민·학생단체, 노동계 등이 참여하는 시위가 지난달 29일과 이달 19일에 이어 다음 달 24일에도 벌어질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시위에서는 앞의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등을 촉구하는 주장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정부 시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위는 국내외 220여 개 도시에서 벌어졌고 42만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달 19일 시위는 400여 개 도시에서 75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음 달 시위는 더 많은 도시에서 벌어지고 참여 범위도 사실상 모든 시민사회단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코로나19로 인명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악화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이미 30% 선이 무너졌고 20% 붕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부정적 평가는 50%를 웃돌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으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와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오토바이 행진을 벌이며 세를 과시하고 있으나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코로나19를 퍼뜨리는 행위라는 비난만 돌아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TV·라디오를 통해 연설할 때마다 주요 도시의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는 '냄비 시위'를 하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등 민심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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