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카카오와 네이버가 23일 주식시장에서 급등하며 신고가를 동반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035420]는 전날보다 8.31% 뛰어오른 42만3천500원에 마감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9.21% 오른 42만7천원까지 오르며 장중 신고가도 경신했다.
카카오[035720]도 6.60% 급등해 신고가인 16만9천500원에 마쳤다. 한때 17만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도 새로 썼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9조6천억원, 카카오의 시총은 75조2천억원으로 마감했다. 두 기업 시총이 하루 만에 7조9천억원(5.8%) 불어났다.
이날 네이버 주식을 기관이 1천319억원, 외국인이 955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네이버는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1위였다.
카카오는 개인 순매수 5위였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장기 성장 국면에 있는 기업들로 올해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실적이든 성장 모멘텀이든 기업공개(IPO)든 다양한 이벤트를 갖고 있다"며 "글로벌 인터넷 주식들 대비해서 가려져 있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 등으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이후 두 번째로 장중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어선 마이크로소프트(1.10%)와 함께 아마존(1.4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43%) 등 대형 기술주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평가가치(고밸류에이션) 성장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할인율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라며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한 조기 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비대면주가 다시 주목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도 두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한다"며 카카오의 목표가를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창권 연구원은 "네이버든 카카오든 웹툰·모빌리티 등 성장 산업을 끼고 있어서 실적이 잘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이 정점에 다다른 게 확인되면 (시황이) 나빠질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런 산업들이 진입기, 성장기 초기에 있는 산업들이기 때문에 '꼭짓점'을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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