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가 요리사와 회계사, 엔지니어 등 일반 기술직에 대해서도 이민을 허용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가 작년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국경봉쇄의 여파로 인력난이 가중되자 일반기술 인력 유입에 물꼬를 터주기 위한 조치다.
23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전날 알렉스 호크 연방 이민부 장관은 요리사·엔지니어·회계사 등 22개 직종에 대한 입국 및 비자 심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이민 수용 대상에 새로 포함된 직종은 요리사·회계사·엔지니어 외에 멀티미디어 전문가·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IT 보안 전문가·회계감사·측량사·지도 제작자 등이다.
이로써 국경봉쇄에도 호주 정부가 외국 인력을 적극 유치해온 '우선이민기술직종리스트(PMSOL)' 대상 직종이 19개에서 41개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PMSOL은 코로나19 대처에 필요한 보건·의료 분야 위주로 운영됐다.
호주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봉쇄령이 풀리면서 국내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작년 10월 7%를 기록한 이래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 행진이 이어져 5.1%로 떨어졌다.
하지만 장기간의 국경봉쇄로 해외 기술인력의 입국이 막히면서 요식업·광산업 등의 분야에서 극심한 인력난이 발생했다.
이번 조치는 인력부족이 코로나19 충격 이후의 경제 회복에 장애물이라는 지적을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이들 업계는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호주요식협회(R & CA)는 "요리사가 우선심사직종에 추가됨으로써 구인난을 겪는 많은 요식업체들의 회복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며 반색했다.
콘 캐스리소스 R & CA 대표는 "그동안 시드니는 물론 호바트·퍼스 등 전국의 식당과 카페들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이민을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면서 "이번 정부의 조치 덕분에 영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고용을 유지하고, 미래 요리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광업금속협회(AMMA)의 스티브 노트 이사도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해외 기술인력 유입이 대폭 줄어 업계의 인력난이 심한 상태"라면서 "이번 조치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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