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6일간 의원외교 활동…"평화법 놓고 美민주·공화 간 뉘앙스 차"
이은주 의원, 한미연합훈련 취소·신중접근 제안…내퍼는 "훈련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국회 평화외교포럼 방미단(단장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발의된 한반도 평화법안 통과를 위해 한국과 교민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을 찾은 방미단은 이날 워싱턴 인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미 연방의회 의원들을 면담한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방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국회의장단을 제외하면 국회 소속 의원 단체로는 첫 해외 방문이다.
특히 지한파로 알려진 미국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이 지난달 한국전쟁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내용을 담아 발의한 한반도 평화법안의 지지세 확산과 통과 노력이 집중적인 면담 주제 중 하나였다.
셔먼 의원의 이 법안은 발의 하루 만에 한국 국회의원 186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고, 방미단은 전날 셔먼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경협 의원은 간담회에서 "미 의회에서 이 법안이 발의된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고 내용도 획기적"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남북, 한미 관계를 풀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미 공화당까지 모두 참여해 통과시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의 역할은 물론 교민 사회의 영향력 발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민철 의원은 "미 의원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한미 의원 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미단이 면담한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과 달리 한반도 평화법안에 적극적 입장을 밝히는 등 뉘앙스 차이를 느꼈다는 게 방미단의 전언이다.
셔먼 의원은 대북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식으로 오히려 되물어 방미단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셔먼 의원은 법 통과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하는 대신 공화당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회와 250만 한국 교민의 역할 등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안에 서명한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법이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한국 측의 강력한 의견 제시, 교민의 역할과 함께 공화당을 설득하기 위해 이산가족 문제를 호소할 필요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 법안을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내달 5일께 미국의 한미의원단이 한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렸다고 한다.
방미단에 포함된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거나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북 제재 해제나 남북교류와 관련해 '전무 아니면 전부'가 아니라 융통성과 전술적 부분도 필요하다"며 "훈련 자체가 공포로 다가오는 현실적 부분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연합훈련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얘기했고, 셔먼 의원은 조화롭게 운영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방미단은 전했다.
방미단은 이날 오후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톰 스워지 민주당 하원의원, 앤디 빅스 공화당 하원 의원을 면담한 뒤 뉴욕으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 등을 마친 후 25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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