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패널 소재 신장산 폴리실리콘 회사 제품 수입도 금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김윤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탄압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5개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호신실리콘산업, 신장생산건설병단(XPCC), 신장다 코 뉴에너지, 신장 이스트호프(東方希望) 비철금속, 신장 GCL 뉴에너지머티리얼 등 5개 중국 기업을 미국 기업의 수출 제한 대상 목록에 올렸다.
이 회사들에 수출하는 미국 기업은 연방정부에서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들 회사는 위구르족 등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과 강제 노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들 회사와 군 산하 조직인 XPCC가 신장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임의 구금, 강제 노동, 위구르족, 카자흐족 등 이슬람계 소수민족에 대한 첨단 감시 기술과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수출제한 대상에 포함된 호신실리콘산업이 생산한 태양광 패널의 핵심 재료 폴리실리콘을 미국 기업이 수입하지 못하는 제재도 부과했다.
블룸버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중국 신장의 강제노동을 이유로 이 지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입금지를 결정했다.
이 회사가 폴리실리콘을 강제 노동으로 생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때만 미국 통관이 허락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에 들어가는 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세계 공급량의 45%가 중국 신장지역에서, 35%가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
이날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회사는 미국과 대규모 거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로 중국 기업의 합법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거짓과바탕허위 정보에 바탕을 두고 중국 기업을 제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장에 강제 노동과 학살이 있다는 것은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면화에서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인권을 구실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신장의 산업 발전을 짓누르면서 신장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의 진정한 목적은 실업과 빈곤을 일으키고 신장을 혼란에 빠뜨리며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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