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간다 올림픽팀 코로나에 '뒷짐'…확진자 2명으로 늘어

입력 2021-06-24 10:11  

日, 우간다 올림픽팀 코로나에 '뒷짐'…확진자 2명으로 늘어
후생성·지자체, 밀접접촉자 판단 미루기…이틀 지나서 발표
각국 선수단 입국 본격화하면 방역망 허술해질 우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온 외국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나 현지 방역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사이에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24일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이즈미사노(泉佐野)시에 따르면 올림픽을 최근 일본에 입국한 우간다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우간다 팀은 이즈미사노시의 호텔에서 합숙 중인데 이들에게서 22일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20대 구성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대표팀 구성원 1명을 포함해 일본에 온 우간다 팀 9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2명으로 늘었다.
우간다 대표팀은 일본에 오기 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했고 출발 72시간 이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일본의 방역 지침을 따랐으나 코로나19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우간다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산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감염 확인 후 일본 방역 당국의 대응이 특히 의문을 낳는다.
대표팀은 19일 일본에 도착했고 공항 검역을 통해 구성원 1명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8명은 당시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다.



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됐으나 방역 당국은 누가 밀접 접촉자인지를 즉시 판정하지 않았다.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밀접 접촉자 판단은 대표팀을 수용하는 지방자치단체 보건소가 할 일이라며 미뤘고 지자체 측은 '(공항) 검역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반응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양상이었다.
대표팀은 카타르 수도 도하를 경유하는 장시간 비행 끝에 일본에 도착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8명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라고 볼 여지가 컸지만, 당국은 떠밀기를 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밀접 접촉자를 판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이즈미사노시 보건소가 뒤늦게 대표팀의 나머지 8명과 우간다에서부터 동행하며 이들을 안내한 시 직원 1명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인물이라고 판정했다.



대표팀에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일이었는데 이틀 지난 22일에서야 밀접 접촉자를 발표했다.
23일 확진자로 추가 판명된 인물이 언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간다 팀의 코로나19 확진은 도쿄올림픽 연기 후 대회 참가를 위해 온 외국 대표팀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첫 사례였다.
올림픽을 계기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느슨하게 대응해 향후 방역 태세에 대한 의문을 자초한 양상이다.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각국 선수단의 일본 입국이 본격화하면 당국의 일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방역망이 허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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