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옛 원주민 기숙학교서 표식없는 매장터 수백 곳 또 발견

입력 2021-06-24 10:52  

캐나다 옛 원주민 기숙학교서 표식없는 매장터 수백 곳 또 발견
새스캐처원주 원주민 단체 탐사서 발견…"역대 최대 규모"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옛 원주민 기숙 학교 부지에서 표식이 없는 매장 터 수백 곳이 또 발견됐다.
캐나다 남서부의 새스캐처원주 원주민 대표 조직인 '원주민 주권 연합'(FSIN)은 23일(현지시간) 카우세스의 옛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 자리에서 표식 없는 매장 터 수백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카우세스는 새스캐처원주 주도 리자이너에서 동쪽으로 164㎞ 떨어진 소도시로, 이번에 무덤이 발견된 곳은 1899~1997년 가톨릭교회가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말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남부 내륙도시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도 아동 유해 215구가 집단 매장된 현장이 확인돼 충격을 던졌다.
새스캐처원주 현지 원주민 단체는 BC주 집단 유해 발굴 직후 이달 초부터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옛 기숙학교 부지의 아동 매장지 발굴을 위한 탐사 작업을 벌여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지 원주민 단체는 매리벌 기숙학교에서 레이더 탐사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여 이번에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장 규모는 BC주보다 훨씬 큰 역대 최대 규모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FSIN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끔찍하고 충격적인 발견'이라며 "표식 없는 무덤의 숫자가 오늘날까지 캐나다에서 가장 중대한 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FSIN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무덤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간 정부와 가톨릭교회 주도 아래 운영됐으며, 전국 139곳에서 강제 수용된 원주민 아동이 15만 명에 달했다.
공식 조사 결과 이 시설에서 백인 동화 교육을 받는 동안 학대와 질병 등으로 최소 4천100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으며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2017년 "부끄러운 역사"라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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