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변이대응 위해 '부스터샷' 고려…교차접종도 도움 될 것"(종합)

입력 2021-06-24 16:24   수정 2021-06-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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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변이대응 위해 '부스터샷' 고려…교차접종도 도움 될 것"(종합)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방역강화국가 추가 지정…지자체 감시 강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정윤주 기자 =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 샷'(booster shot) 접종을 검토하고 나섰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해 추가로 맞는 주사를 뜻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나 화이자처럼 두 번 접종하는 백신의 경우 3차 접종을 하는 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유행 상황을 언급하면서 "변이 대응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추가 접종,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외국에서 어느 주기로 어떤 백신을 활용해 부스터 접종을 할지 상황을 보고 있다"며 "임상시험 대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부스터 접종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내년도 백신 확보 계획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1·2차 접종 때 종류가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접종'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내달 이런 방식의 교차 접종이 처음 시행된다.
정 본부장은 "교차접종을 하면 면역력 증강과 변이 바이러스 대응역량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교차접종도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시노팜, 시노백 백신을 활용할지에 관해서는 "우리가 사용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각 변이 바이러스별 변이에 대한 효능 자료가 제한적"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뒤 "백신 종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변이가 우점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는 감염력이 센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도 전파 속도가 1.6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의 경우 델타 변이 유입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는 4월 46명, 5월 115명, 이달 19일까지 29명 등 총 190명 확인됐는데 이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66명까지 더하면 사실상 총 256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델타 플러스'라는 변이도 11개국에서 보고됐다. 이 변이는 델타 변이에 베타 변이 바이러스와 같은 변이(K417N)가 있어 감염력이 높으면서 항체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델타 변이 감염자가 주로 유입되는 국가를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해 검역이나 격리면제에 대한 부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감시를 강화하고 (감염) 사례가 있었을 때 접촉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추가 전파로 이어지지 않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해서는 "전염력, 위중증 이환율, 항체치료제·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영향력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달부터 일부 해외 접종자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이뤄지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되고, 국내 접종자에 대한 실외 마스크 미착용 등 인센티브도 주어지는 만큼 변이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상황을 보면서 이에 맞는 방역조치 등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 하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의주시하면서 방역 조치의 수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유입이나 전파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감시·분석이 필요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변이 확산 우려로 인해 7월 1일로 예정된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 시점이 늦춰지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개편안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며 "시도별로 지역상황에 따라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수도권은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부분을 지자체와 협의해 보완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개편안이 적용되면 (수도권) 유흥시설 영업재개,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 연장 등인데 이를 통해 20∼50대 미접종 연령층의 집단발병이 증가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방학과 여름 휴가 때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부분은 시설 내 방역수칙 관리, 현장점검, 행정처분 등으로 대응해야 하고 유행상황이 나빠지면 결국은 단계가 올라가 방역조치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un@yna.co.kr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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