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에 경제 제재 부과

입력 2021-06-24 21:46  

EU, '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에 경제 제재 부과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정권의 인권 침해, 시민사회 탄압, 여객기 강제 착륙 등에 대응해 새로운 경제 제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에 따라 벨라루스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제품, 염화칼륨, 담배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상품 거래가 제한된다.
또 EU 자본시장 접근도 제한되며, 벨라루스 정부나 공공 기관에 보험, 재보험을 제공하는 것도 금지된다.
벨라루스에 인터넷, 전화 통신 감시나 도청을 위한 장비, 기술, 소프트웨어, 군민 양용 제품과 군사용 기술을 직간접적으로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것도 금지된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는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EU는 이번 사건에 대응해 지난 4일 모든 벨라루스 항공사의 EU 역내 영공 통과, EU 공항 접근을 금지하는 제한 조치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21일에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아들인 드미트리 등 벨라루스의 개인 78명과 8개 단체에 제재를 가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벨라루스 대선 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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