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EU-러시아 정상회의' 촉구…다수 회원국 '반대'

입력 2021-06-2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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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EU-러시아 정상회의' 촉구…다수 회원국 '반대'
EU 회원국, 러시아와 '대화' 문제 놓고 입장차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이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EU-러시아 정상회의 개최를 촉구했으나 폴란드와 발트 3국 등 여러 회원국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도착하면서 EU는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유럽 대륙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은 대화"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전날 EU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EU 정상회의에 앞서 독일 의회에서 EU는 "러시아,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적인 접촉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EU 회원국들이 이 같은 제안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유럽은 러시아와 대화를 하는 데 있어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제안은 "곰에 꿀단지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을 맡기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EU 집행위원장이나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만약 27개 회원국 정상들을 포함하는 회의라면 자신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러시아 간 관계는 2014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경색됐다. EU는 러시아를 상대로 여러 차례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는 보복 조치로 대응했다.
EU-러시아 정상회의는 크림반도 강제 합병 직전인 2014년 1월 마지막으로 열렸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러시아와의 관계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략도 논의한다. 이들은 또 EU 집행위에 러시아가 추가로 불법적 활동을 할 경우 취할 수 있는 경제 제재를 포함한 제한 조치를 제안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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