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 국정운영 방식에 거부감 확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정국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급속하게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Ipec에 따르면 지난 17∼21일 전국 141개 도시 2천2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오차범위 ±2%포인트)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3%·보통 26%·부정적 50%로 나왔다.
지난 2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28%에서 23%로 5%포인트 낮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39%에서 50%로 11%포인트 높아졌다.
브라질의 정치 전문가들은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돌게 되면 사실상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 대한 답변은 '신뢰한다' 30%, '신뢰하지 않는다' 68%로 나타났고,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은 찬성 30%·반대 66%로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포함해 그동안 국정 운영 과정에서 보인 독단적 행태에 대한 여론의 거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9일 좌파-중도좌파 정당과 시민·학생단체, 노동계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다음 달 24일에도 시위가 예고됐다.
시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등을 촉구하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좌파·중도좌파 정당과 범여권에서 발을 뺀 정당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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