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도 '델타변이'에 코로나19 급확산

입력 2021-06-25 15:10   수정 2021-06-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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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도 '델타변이'에 코로나19 급확산
지역감염 없다가 올해 4월부터 대유행…하루 200~300명 확진
4월 이후 누적 확진자 97% 나와…"능력없어 봉쇄조처 불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인구 약 90만명의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피지가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인도발) 변이에 뒤늦은 대유행을 겪고 있다.
피지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8시 기준 최근 24시간 신규 확진자가 20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308명이었다.
지난해 3월 피지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3천63명이다.
그런데 이들의 97%인 2천993명은 올해 4월 이후 나왔다.
누적 사망자는 총 14명인데 올해 4월 이후 숨진 이가 12명이다.
피지는 올해 4월 전까진 지역감염이 한 건도 없었는데 델타 변이가 상륙한 이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피지의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현재 203명인데 상황이 영국만큼 심각해지면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700명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보건부는 전망했다.
이에 강력한 봉쇄조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당국은 이를 시행할 능력이 없다면서 거부했다.
제임스 퐁 보건장관은 이날 피지에서 가장 큰 섬인 비티레부에 '28일간 24시간 통행금지'를 실시하는 방안을 내각에 권고하지 않겠다면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통행금지가 모든 곳에서 준수되리라 확신할 수 없으며 정부도 강력한 봉쇄조처를 강제할 능력이 없다"라면서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공동체 주민이 통행금지로 빚어지는 사회적 재난에도 가장 취약하다는 점이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피지 병원들은 이미 나온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만도 벅찬 상황인 데다가 피지의 백신접종 속도도 느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수그러들지 미지수다.
피지에서 단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27만2천354명이고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만8천31명이다.
접종 대상 성인 46%가 1회차 접종을 마치고 6.5%가 접종을 완료한 셈이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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