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이오닉 5 이어 하반기에는 EV6 투입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기아[000270]가 전기차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누적 판매 20만대를 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대차·기아의 IR 사이트 현지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올해 5월까지 총 22만7천919대(현대 13만1천719대, 기아 9만6천2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누적 1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20만대를 넘어섰다. 2014년 쏘울EV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14년 662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처음으로 연간 1만대를 넘었고, 2018년 코나EV와 니로EV가 투입되며 매년 2배씩 늘어 작년에는 9만5천917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5% 늘어난 4만3천865대가 판매돼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차종별로는 코나EV가 누적 판매 9만1천302대를 기록했고, 니로EV(5만8천774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아이오닉(구형)EV 4만3대, 쏘울EV 3만7천426대 순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414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5는 유럽에 배정된 3천대 물량이 사전 예약 첫날 '완판'되며 인기를 예고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도 투입된다. 기아 EV6 역시 유럽에서 사전예약 7천300대를 기록했고, EV6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잠재 고객만 2만6천여명에 달한다.
유럽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영국)하는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조사기업 EV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324만대로, 이중 유럽이 40%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맞춰 현대차와 기아도 전기차 핵심 시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2040년부터 미국, 중국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는 2030년 유럽 시장에서 전 차종 판매의 50%에 육박하는 30만8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주요 시장 판매 목표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목표(6만대)의 5배에 달한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독일과 프랑스 법인장을 교체하고 네덜란드 운용총괄(COO)을 선임한 데 이어 기아가 유럽본부 부사장 등을 신규 선임하는 등 유럽 법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최대 초급속 충전 네트워크 업체인 아이오니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네트워크 확산에 나서는 등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인프라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전기차 전용 애프터서비스 시설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전기차 판매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며 "전용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하반기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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