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코로나 병상 점유율 90%…의료용 산소 공급은 확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5일 1만8천명 추가됐다.
보건당국은 자카르타의 코로나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병원 앞마당에 텐트를 설치해 응급실로 전환하고, 기존 응급실 병상은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날 하루 확진자가 1만8천872명, 사망자가 422명이라고 발표했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5천명 안팎이었지만,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인다.
이달 21일 1만4천536명, 23일 1만5천308명, 24일 2만574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날 소폭 줄었다.
누적 확진자는 207만2천867명, 누적 사망자는 5만6천371명이다.
전국의 코로나 병상 점유율은 평균 67%이지만, 자카르타 수도권의 병상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병원 마당에 텐트를 치고, 코로나 환자를 수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이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카르타 모든 병원 건물 밖에 텐트를 쳐 응급실 대용으로 사용하고, 응급실 병상은 가능한 한 코로나 환자에게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트마와티 병원, 뻐르사하바탄 병원, 술리안티 사로스 병원 등 자카르타 3개 병원은 보건부 직할로 관할해 100% 코로나 환자만 받을 것"이라며 "선수촌 숙소를 추가로 병실로 전환한다"고 덧붙였다.
부디 장관은 또 "코로나 환자를 위한 의료용 산소 공급은 충분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총 산소생산 능력의 4분의 1만 현재 의료용으로 쓰고 있기에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는 50여 명이며 이날 또 4명이 추가돼 누적 184명이 됐다.
하지만, 미신고자가 훨씬 많기에 이달 들어 감염된 한인 수만 해도 200명은 족히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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