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득표율 49% vs 23%…1차 투표 당선 가능성도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대세론이 형성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Ipec에 따르면 유력 대선주자 5명에 대한 예상 득표율 조사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은 49%를 기록해 23%에 그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배 이상 차이로 앞섰다.
다른 대선주자 3명의 예상 득표율은 모두 한 자릿수로 나와 대선 판도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pec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조사는 지난 17∼21일 전국 141개 도시 2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는 룰라 41%, 보우소나루 23%로 나왔고,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때 득표율은 룰라 55%, 보우소나루 32%로 전망됐다.
이어 이달 중순에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XP/이페스피(Ipespe)의 조사 결과를 보면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32%, 보우소나루 28%였고, 결선투표에선 45% 대 36%로 룰라의 우세가 점쳐졌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가 거듭될수록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선이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Ipec가 전날 공개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적 23%·보통 26%·부정적 50%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를 밑돌게 되면 사실상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도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19일 좌파-중도좌파 정당과 시민·학생단체, 노동계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다음 달 24일에도 시위가 예고됐다.
시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등을 촉구하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초당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좌파·중도좌파 정당과 범여권에서 발을 뺀 정당, 시민단체들은 오는 30일 하원의장에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탄핵 요구서에는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군 인사권 전횡, 연방경찰 수사 개입 등 20여 가지 사유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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