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前차관보 "美 혼자선 안돼"…디트라니 "북핵 방정식에 中 중요"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변덕근 특파원 =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했던 미국의 전직 고위 관료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세계평화연맹과 워싱턴타임스재단이 공동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미국이 다자 프로세스 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그것을 6자라 부르든 뭐라 하든 상관없지만,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면서 "(북한 문제의) 긍정적인 결과에 상당한 이해관계를 가진 나라들을 관여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북핵 6자회담은 과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핵심 대화체로,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한, 중국, 러시아가 참여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특히 중국을 다자 대화에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 일각에서 보는 것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들이 시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를 역임한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그게 최우선 포인트이지만 그게 먹히지 않으면 중국이 이 방정식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얘기하는 이 순간에 중국이 그렇게 하고 있길 바라지만, 협상장으로 돌아와 미국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논의하도록 북한에 독려해 줄 것을 중국에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핵을 고리로 중국을 대화에 끌어들이면 악화일로의 미중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힐 전 차관보는 "현재 미중 관계는 양국 간 양자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미중 양국이 북한 문제 같은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는 게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 역시 북한 문제가 미국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이슈라며 "중국은 기후, 무역 이슈뿐 아니라 북핵 같은 국가안보 이슈에서도 기꺼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과 전 세계에 보여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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