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검찰, 이르면 내주 트럼프그룹 기소 '경고'

입력 2021-06-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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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검찰, 이르면 내주 트럼프그룹 기소 '경고'
트럼프그룹 CFO 기소해 '수사협조 압박' 관측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이 이르면 내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사 '트럼프그룹'에 대한 기소를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검찰이 최근 트럼프그룹 측 변호사들에게 회사와 앨런 와이셀버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기소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와이셀버그와 그의 아들 베리가 회사로부터 아파트와 학비 등 명목으로 수만에서 수십만 달러 상당의 부가 혜택을 받았으나, 이에 대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을 2년 가까이 조사 중인 맨해튼지검이 이번 수사 과정에서 누군가를 기소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검사장이 이끄는 맨해튼지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전 자신과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와 성인잡지 모델에게 거액의 입막음용 돈을 전달해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019년 8월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는 트럼프그룹이 자산 가격을 부풀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과 보험 계약을 하거나, 자산 가치를 축소해 세금을 줄이는 등 금융·보험·세금 사기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확대됐다.
수사 본류와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사안에 대해 첫 기소를 결정한 것은 트럼프그룹의 사정에 밝은 와이셀버그 CFO의 수사 협조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그룹의 변호인 론 피셰티는 NBC방송에 출연해 "그들은 와이셀버그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것이 그들이 이번 기소를 밀어붙이는 이유"라고 비난했다.
피셰티는 검찰과 회사 측 변호사들이 전날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회사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 사건을 기각시키기 위한 조치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해튼지검 외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실도 트럼프그룹의 보험·세금 사기 의혹을 조사 중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가 더욱 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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