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군 철수하지만 아프간 곁에 머물 것"…지속지원 약속

입력 2021-06-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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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군 철수하지만 아프간 곁에 머물 것"…지속지원 약속
20년 최장기 전쟁 종식 선언 이후 백악관서 정상회담
탈레반 반군 득세 우려 잠재우기 주력…아프간 대통령 "미국과 새 파트너십"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에서 비롯된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전을 끝내겠다며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철군과 맞물려 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득세하면 친미 성향인 가니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일본, 한국에 이어 세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과 미국의 파트너십은 끝나지 않았고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가 떠나겠지만 아프간 지원은 아프간 군대 유지와 경제적, 정치적 지원 측면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의 공격으로 인한 아프간 내 폭력 사태와 관련해선 "무분별한 폭력은 중단돼야 하지만 매우 힘든 일일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 곁에 머물 것이고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수단을 갖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아프간인들은 자신의 미래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외교관 보호를 위해 650명의 군대를 남겨두기로 했다. 또 아프간에 2억6천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이미 약속했고, 군사 지원을 위해 추가로 33억 달러 승인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극복을 위해 300만 회 접종분의 백신도 제공키로 했다.

이에 가니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뒤 "우리는 관계의 새 장을 시작하고 있다"며 미국과 새 파트너십은 단지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이익에 관한 포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군이 이날 탈레반으로부터 6개 지구를 탈환했다고 전한 뒤 결단력과 단합, 파트너십을 통해 모든 역경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프간과의 지속적 파트너십, 특히 강력한 방위 관계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겠다", "아프간 정부 및 군과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며 안보에 관한 중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이 전쟁에서 평화로 전환하고 있다며 "버림받았다는 잘못된 수사는 잘못된 것일 뿐이다. 우리는 함께 할 많은 것이 있고 함께 하면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니 대통령은 미군 철수 후 6개월 이내에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진단을 미 정보당국이 내렸다는 보도와 관련한 언론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그런 예측들이 많았지만 모두 거짓으로 판명돼 왔다"고 대답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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