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인도 국경지대서 합동훈련 강화…"고산지대 훈련도"

입력 2021-06-26 10:14  

중국군, 인도 국경지대서 합동훈련 강화…"고산지대 훈련도"
국방부 대변인 "올해 전체적으로 총 100회 이상 합동 군사훈련"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인도와 국경선 문제를 갈등을 빚고 있는 히말라야산맥 고산지대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민해방군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에 전체적으로 100회 이상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런 대변인은 인민해방군이 인도와 갈등을 빚는 국경선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런 대변인은 이달 초에는 20개 부대의 1천여 명 이상의 군인이 참가해 '기록을 깨는' 고도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런 대변인은 히말라야산맥 고산지대 합동훈련에는 무인기(드론)를 동원했다면서 "극도로 춥고, 열악하며, 위험한 환경에서 국경지대 군대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히말라야 고산지대 합동훈련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 1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런 대변인은 전했다.
런 대변인은 또 이번 합동훈련에는 정규군뿐만 아니라 민병대 병력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도 일간 '더 힌두'는 최근 인민해방군이 지난해 6월 양국 군대가 충돌했던 히말라야 산악지대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 부근에서 티베트 출신 신규 민병대를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티베트 출신 민병대는 드론과 같은 첨단 군사 장비와 말과 노새 등 전통 운송 수단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에는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갈완 계곡 충돌 이후 인민해방군 티베트군구 사령관은 5개의 민병대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이 사건 이후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장기간 대치하다 오랜 협상 끝에 지난 4월 대치를 풀었다.
그러나 양국 군대의 상호 의심과 불신은 여전하며, 양국 군대는 실질 통제선(LAC) 주변에 총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런 국경지대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국 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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