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여성활동가 등…에티오피아 정부 "티그라이 반군 소행"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활동가 세 명이 에티오피아 북부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방에서 각각 스페인과 에티오피아 출신 인도주의 활동가 2명과 1명의 운전기사가 이날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MSF에 따르면 이들은 동료들과 연락이 끊긴 하루 뒤인 이날 타고 있던 차량의 수m 밖에서 누군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
사망자 중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여성 활동가인 마리아 에르난데스(35)가 있었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의 일원이 된 에르난데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예멘,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해왔다.
MSF는 "우리의 동료들에 대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MSF 활동가들을 살해한 것은 티그라이 반군이라고 주장하고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작년 11월 시작된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 집권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의 내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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