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사 중간배당 '파란불'…"내부 의지 강해"

입력 2021-06-27 06:16   수정 2021-06-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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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사 중간배당 '파란불'…"내부 의지 강해"
금융위 "7월부터 은행 자율 결정…코로나19 상황은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올해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 후 사상 처음 모두 중간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은행권 배당을 각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면서 이제는 각사 이사회가 결정만 하면 배당을 할수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인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는 모두 올해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배당을 해 왔다. KB·신한·우리·NH농협금융은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한 적은 없다.
중간배당은 말 그대로 회사가 연간 결산 후가 아닌 사업연도 중간에 하는 배당을 뜻한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에 배당 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내부적으로 분기 배당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전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당국이 배당을 자율에 맡겼는데도 금융지주사들이 배당을 안 한다면 연간 배당성향 달성이 어려워지고, 이는 주주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 여부와 금액은 코로나19 여파 회복 여부와 자본관리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도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실물 부문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올해도 8월쯤 중간배당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금융은 이미 이달 15일 주주명부를 폐쇄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일정 기간 주주명부 기재사항 변경을 멈추고 이익을 배당하거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주주를 확정하는 것이다. 주주 사이에서는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인식된다.
NH농협금융도 첫 중간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른 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 100% 자회사로 배당금이 농업과 농촌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추가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올해 1월 정례회의에서 은행권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니, 은행권이 배당을 줄여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올해 초 이뤄진 2020년도 기말 배당에서 신한금융(22.7%)을 제외한 4곳이 배당성향을 일제히 20.0%로 맞췄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국내외 경기가 다소 빠르게 회복하자 배당을 다시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금융위는 이달 은행과 금융지주사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고, 여기에 모두가 통과하면서 배당 제한 권고는 이달 말로 끝나게 됐다.
금융지주사들은 다만 배당성향은 26% 이내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이번 권고 조치 종료를 결정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 성향을 참고하라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은 26.2%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권고는 2019년 수준인 26%를 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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