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확진자 하루 2만1천명에도 수천 명 브로모 화산 등반 행사

입력 2021-06-27 10:49   수정 2021-06-27 11:02

인니 확진자 하루 2만1천명에도 수천 명 브로모 화산 등반 행사
의료인 최소 949명 코로나로 사망…한국인 감염자 귀국 이어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만1천명으로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수천 명이 종교의식을 위해 브로모 화산에 올라 보건 당국을 긴장시켰다.



2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동부 자바 브로모 화산에 힌두교 신자 수천 명이 염소와 닭, 과일, 채소, 꽃 등의 재물을 분화구에 던지는 의식을 하기 위해 줄지어 올랐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는 이슬람교를 믿지만 발리섬과 브로모 화산 주변 등 힌두교 신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 있다.
브로모 지역의 뗑게르(Tengger)족은 매년 산신제와 같은 '야드냐 까사다'(Yadnya Kasada)라는 힌두교 의식을 올린다.
지방 당국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관광객 참여는 금지했지만, 주민들까지 막지는 못했다.
염소를 등에 짊어지고 가파른 분화구에 도달한 주민부터 닭을 안고 온 사람, 농작물을 가져온 사람까지 줄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촬영됐다.
농작물을 분화구에 넣은 한 주민은 "매년 거르지 않고 참여하는 의식"이라며 "이런 의식을 통해 내 밭이 비옥해지고 풍년이 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로모 지역 힌두교 협회장 밤방 수프랍토는 "이 의식은 다른 장소에서 올리거나 화상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세가 심상치 않기에 집단 감염을 우려하는 시각이 크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만1천95명이 또 추가돼 누적 209만3천여명, 사망자는 358명 추가돼 누적 5만6천여명이 됐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5천명 안팎이었지만, 최대 명절 르바란 여파와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이달 21일 1만4천명, 23일 1만5천명, 24일 2만명이 넘은 데 이어 전날 2만1천명대를 기록했다.
보건 당국은 자카르타의 코로나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어서자 병원 앞마당에 응급실을 대신할 텐트를 치는 등 비상 대응 중이고, 자카르타 주정부는 재택근무 전환, 식당과 백화점 오후 8시까지 영업제한 등 제재를 적응 중이다.
하지만, 인도·말레이시아와 같은 강력한 수준의 '봉쇄'는 하지 않는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경제 소요 사태 등을 우려해 '봉쇄 불가론'을 지켜왔다.



이달 들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의 위험도 커졌다.
지난달 코로나로 숨진 의사는 7명이지만, 이달에는 이미 24명의 의사가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의사 401명, 간호사 315명, 산파 150명, 약사 15명, 치과의사 43명, 의료실험실 전문가 25명 등 의료인 최소 949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의사협회장은 "환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늘면서 의료진의 근무시간이 늘었고, 이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감염자 수도 계속 늘고 있으며, 전세기와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귀국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주 동안 대사관에 신고한 한국인 확진자만 해도 50여명이며,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훨씬 더 많다.
25일 현대차와 협력사 출장자 가운데 감염자 14명과 감염 후 회복자 4명 등 18명을 태운 전세기가 한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귀국 후 검사에서 13명이 양성, 3명이 음성, 2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26일에는 현대차·협력사 출장자 2명을 태운 에어앰뷸런스와 또 다른 한국인 감염자 1명을 태운 에어앰뷸런스가 각각 한국으로 향했고, 28일에도 에어앰뷸런스 2대가 감염 한국인 각 1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전세기와 에어앰뷸런스 임차 비용은 모두 회사나 자비 부담이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7월 1일 교민 감염자 20명가량을 태운 귀국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 2천만원씩 부담할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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