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첫 대면 회담…블링컨 "같은 목표·긴밀 협력"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 이란 외교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협력을 약속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새 연립 정부에서 2년 뒤 차기 총리를 승계하기로 한 중도파 라피드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처음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에 대해 이스라엘은 일부 심각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이후 이란 핵협상 복귀를 위한 협상이 시작된 점에 대해 우려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의견 차이를 논의할 방법이 기자 회견에서가 아니라 직접적이고 전문적인 대화를 통해서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새 행정부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는 실수를 함께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는 2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하는 자신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8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으며, 이후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UAE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절친한 친구들이 그러하듯 우리는 가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다. 전술은 때때로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라피드 장관과 지난달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 지구에 대한 재건 원조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라피드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이날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만났으며, 28일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알현할 예정이다.
29∼30일에는 이탈리아 남부 마테라와 브린디시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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