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55세가 넘은 사람이 15가지 온라인 설문조사에 답변한 자료를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 향후 5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온라인 '치매 위험 계산기'가 개발됐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병원 예방의학 전문의 페터 타누세푸트로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치매 위험 계산기는 정확도가 83%라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6일 보도했다.
이 설문조사의 특징은 답변을 위해 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 계산기에 입력해야 할 정보는 각 개인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설문 답변 입력과 치매 위험 계산에 소요되는 전체적인 시간은 약 5분. 다만 55세 이상 만 이용해야 한다.
이 계산기는 온타리오주에 사는 주민 7만5천여 명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치매 인구 위험 평가 도구'(DemPoRT: Dementia Population Risk Tool)를 이용한 것이다.
이 평가도구에는 연령, 흡연, 간접흡연, 음주, 신체활동, 스트레스, 식습관, 소속감(sense of belonging), 종족(ethnicity),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의 활동, 결혼 상태, 구사할 수 있는 언어, 건강 상태 등 모두 15가지에 관련된 설문들이 들어있다.
이 평가도구는 전체적으로는 20년, 개개인에 대해서는 평균 10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 계산기는 55세가 넘은 사람에게 향후 5년 안에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와 그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활을 고쳐나가야 할지를 알려준다.
장차 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개인만이 아닌 인구 전체의 치매 위험을 평가할 수 있게 되기를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앞으로 발생할 치매 환자의 수를 예측하고 치매 위험이 높은 지역을 알아내고 치매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BMJ)이 발행하는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됐다.
(이 '치매 위험 계산기'는 projectbiglife.ca./dementia에서 접속할 수 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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