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모든 계열사 임원·대표직에서 해임해야"

입력 2021-06-28 10:00   수정 2021-06-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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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최인혁, 모든 계열사 임원·대표직에서 해임해야"
"가해자 비호·면죄부 부여"…재발 방지 대책위 구성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은 최근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본사 직책에서 사의를 표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계열사 모든 직위에서도 해임할 것을 28일 요구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분당 사옥 앞에서 연 '동료 사망 사건 최종 조사보고' 기자회견에서 "최인혁 네이버 경영 리더를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 임원 및 대표직에서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 COO는 이번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본사인 네이버에서 맡은 모든 직책에서 최근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해피빈 재단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의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더는 임원으로 네이버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서 경영자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고인에게 모욕적 언행·무리한 업무 지시 등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해임 처분을 받은 임원 A를 거론하며 "구성원을 고통스럽게 하고 조직을 병들게 한 임원 A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오히려 면죄부를 부여한 데 대해 최 대표가 실질적이고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 레벨'의 권한뿐 아니라 CIC(사내 독립기업) 및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며 매우 큰 권한을 갖고 있던 최 대표가 그를 비호했기 때문"이라며 "칼을 잘못 휘두를 때 더 강한 칼을 준 자의 잘못 역시 결코 칼을 잘못 휘두른 자의 잘못보다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은 또 임원 B에 대해서도 "고인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려 고인의 힘듦을 가중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구성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며 역시 해임을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막강한 권력을 내부의 직원들이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기구 노사 동수 구성, 조직장에게 과도하게 몰린 권한 축소, 좋은 리더십을 만드는 노사 공동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29일부터 최인혁 대표 및 임원 B의 사퇴와 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하는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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