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인 "미얀마군에 고문당해…눈가리고 때리며 잠도 안재워"

입력 2021-06-28 10:43   수정 2021-06-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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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인 "미얀마군에 고문당해…눈가리고 때리며 잠도 안재워"
"석 달 동안 구금됐으며 다른 사람은 더 심한 고문"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얀마군이 때리고, 일주일 넘게 심문하면서 눈을 가렸다."
쿠데타를 자행한 미얀마군에 구금됐던 미국 언론인 나탄 마웅(44) 카마윳 미디어 편집장은 군인들의 인권 침해 행위를 이같이 고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3월9일 마웅을 체포해 6월15일 석방, 미국으로 추방했다. 마웅은 미얀마 태생으로 1990년대 미국에 망명했으며 이번에 카마윳 미디어 사무실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마웅은 "구금되고 나서 처음 3∼4일이 가장 심했다"라며 "그때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여러 차례 주먹이나 뺨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양손으로 뺨을 때려 귀를 맞았으며, 주먹으로 얼굴도 쳤다"라며 "어깨를 때리고 일어서지도 못하게 했다. 다리도 부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마웅은 또 "허리 뒤로 손을 꺾어 수갑을 채우고 천으로 눈을 가렸다"라며 "사나흘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끊임없이 추궁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나흘째 폭력이 이어진 후 마웅이 미국 국적이라는 것을 알고는 멈췄다고 한다.
이후 마웅이 풀려난 후 미국 관료가 접촉했으며, 가족의 신변을 보호했다는 게 미국 대사관의 설명이다.
미 대사관은 마웅의 동료로 역시 미국 언론인인 대니 펜스터 역시 한 달 넘게 구금 중으로 지난주가 돼서야 미국 관료들과 대화가 허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웅은 "나와 같이 구금된 한타르 나인은 아직 풀려나지 못했으며 나보다 더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사람은 나와 같은 곳에서 이틀 동안 구금당했는데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로 나보다 훨씬 심한 고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마웅이 체포된 이후 카마윳 미디어는 뉴스 발행을 중단했지만, 마웅은 곧 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고문 의혹에 대해 구금된 인사들을 법에 따라 대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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