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흑해에서 열리는 대규모 다국적 해상훈련 '시 브리즈'(Sea Breeze 21)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해군 소속 군함 1척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해군 6함대 사령부는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속 구축함인 '로스'(USS Ross)가 흑해에 접해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로스 함은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흑해에서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 시 브리즈에 참가한다. 이 훈련에는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등 32개국의 병력 5천 명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브리즈 훈련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99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해상훈련이다.
러시아와 영국이 최근 군함 경고 사격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열려 더욱 눈길이 쏠린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흑해 북부 연안에 있는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당시 국제적 비난이 일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흑해에서의 서방측 군사 활동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방통제센터는 전날 로스가 흑해 해역으로 진입했다면서, 선박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22일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훈련이 의도하지 않은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야심을 조장한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에 흑해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현지 유튜브 채널인 '솔로비요프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경 주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가 진행하는 군사훈련의 목적이 '끝없는 불안정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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