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4 강진 강타 5천800명 사망 경험 떠올라 '깜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8일 오전 5시 15분(현지시간)께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 앞바다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했다.
진앙은 족자카르타 남부 푼동에서 남쪽으로 62.1㎞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73.2 km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5.3, 진원의 깊이를 61㎞로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고, 족자카르타의 활화산인 므라피 화산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족자카르타에는 2006년 5월 27일 새벽 5시 54분께 남서쪽 해안지역 반툴에서 6.4의 강진이 발생해 5천800여명이 숨지고, 수 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므라피 화산은 지금도 수시로 용암이 흘러내리고, 화산재를 뿜기에 지진 발생 시 폭발할까 봐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이날 새벽 지진으로 이슬람대학교 건물에 수용돼 있던 수십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겁에 질려 일부는 마스크도 쓰지 못하고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새벽에 큰 진동을 느끼자마자 2006년 대지진을 떠올렸다"며 "공포에 질렸는데, 다행히 더 이상의 진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SNS에는 지진으로 집안 내부가 엉망이 된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인명피해 소식은 보고되지 않았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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