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시위대의 최종 목표는 타국의 개입"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서방 국가들이 통제 가능한 세력이 미얀마에서 집권하기를 원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최근 러시아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서방국들이 군부를 파괴하려 한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통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정권을 얻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28일(현시시간) 보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또 군부에 반대하는 자국 시위대와 관련해 "테러리즘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최종 목표가 다른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미얀마 내정에 개입하게 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서 여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판사가 처리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엔총회는 앞서 지난 18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면서 무기 유입을 차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결의안은 군부의 과도한 살상행위를 비난하는 한편 수치 국가고문 및 윈 민 대통령 등 정치인을 비롯해 구금된 인사들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쿠데타의 명분이었던 '총선 부정'과 관련해 위법 사항에 대해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조사를 끝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는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지난해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새로운 선거를 치른 뒤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선거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주 국제 안보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얀마의 무기 수입국이다. 2014∼2019년 미얀마가 수입한 각종 무기류의 약 16%가 러시아 산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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