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천명 당 사망 1명 미만 추정…델타변이 퍼지며 사망도 좀더 늘 것"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BBC 방송의 유명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 앤드루 마(61)가 봄에 백신을 2차 모두 맞고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앓았다고 털어놨다.
앤드루 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콘월의 행사장 주변에서 방송을 하다가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는 한 주 방송을 쉬고 전날 복귀해서는 코로나19 소식을 전하며 "여름 감기 같았다"며 "매우 즐겁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방송 인터뷰 중 자신이 운이 없던 것이냐고 묻자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교수는 "백신은 입원과 사망을 막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감염을 막는 데는 덜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호비 교수는 "아프긴 했지만, 입원을 하거나 사망은 없었다. 아마도 백신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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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백신 효과로 사망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의 생물통계학 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대비 사망 비율은 0.085%로 1천명 당 1명 미만이라고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치명률은 올해 초 2차 유행 때는 무려 1.1%(90명 당 1명) 수준으로 추정됐다고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75세 이상에서는 감염 대비 사망 비율이 정점 때는 15%가 넘었는데 이제 2% 밑으로 내려왔다.
영국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주 만에 50% 이상 증가하며 2만 명에 육박하지만 백신 효과로 입원은 하루 약 200명으로 전주보다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감염이 증가하면서 치명률도 비교적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딩대 미생물학자인 사이먼 클라크 교수는 "감염된 이들 대부분이 아직 초기 단계라서 아직 사망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사망이 늘겠지만 90명 중 1명꼴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5∼14세의 감염 치명률은 0.0011%에 불과하고 상황이 가장 나빴을 때도 0.0015%로 성인에 비해 훨씬 낮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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