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신생아의 부모는 7월 1일(현지시간)부터 자녀의 출생증명서에 스스로를 성중립적(gender-neutral)인 단어로 표기해 넣을 수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폭스뉴스 등이 29일 보도했다.
새로운 출생증명서는 신생아의 부모를 '어머니-아버지'(Mother-Father) 대신 구체적인 성별 구분이 없는 '부모-부모'(Parent-Parent)로도 기입할 수 있다.
또 '아기를 낳은 부모'(Parent Giving Birth)라는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69·민주)는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가정을 존중하고 포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성중립적인 용어들을 더 많이 사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미 출생 신고를 마친 아기의 부모도 스스로의 성별을 바꾸고 싶은 경우, 보건부 산하 주요기록 관리국(Vital Records Service)에서 수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가이 매그나피치 주하원의원은 "극좌 민주당 정치인들은 '엄마-아빠가 있어야 아기가 태어난다'는 과학적 사실마저 부인하고 있다"며 "에버스 주지사는 여성과 모성, 검증된 과학에 대한 경시를 멈추라"고 반발했다.
한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17년, 주정부가 동성부부를 인정하는 출생신고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더힐에 따르면 뉴욕주는 이달초, 출생증명서와 운전면허증 상의 성별을 남성 또는 여성 외에 성중립적 'X'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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