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뇌 활동을 자극하는 약물 리스덱스암페타민(lisdexamfetamine)이 성인에게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란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성인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성인 ADHD 증상은 충동 조절 장애, 감정 변화, 주의력 산만,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나타난다.
미국 뉴욕 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레너드 아들러 박사 연구팀은 리스덱스암페타민이 성인 환자의 ADHD 증상을 40%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성인 ADHD 환자 7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달은 A그룹에 리스덱스암페타민을, B그룹엔 위약(placebo)을 투여하고 다음 한 달은 이를 서로 바꿔 A그룹에 위약을, B그룹에 리스덱스암페타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리스덱스암페타민을 복용했을 때는 ADHD 증상이 40% 좋아지고 특히 '굼뜬 인지적 템포'(SCT: sluggish cognitive tempo) 증상도 30%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SCT는 뇌에 안개 낀 듯 흐리멍덩한 상태(mental fogginess), 저활동성(hypoactivity), 꾸물거림(sluggishness), 느린 작업속도, 일관성 없는 각성도(inconsistent alertness) 등으로 나타난다.
리스덱스암페타민을 먹었을 때는 당장 해야 할 것을 미루는 일이 줄어들고 해야 할 것을 마음에 담아두는 능력이 개선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숙련도(prioritization skill)가 향상됐다.
SCT는 일부 ADH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하위(subset) 증상으로 이것이 정신병적 증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리스덱스암페타민은 영국 샤이어(Shire) 제약회사가 개발한 ADHD 치료제 바이반스(제품명)에 사용된 화학성분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정신약리학회(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Psychopharmacology) 학술지 '임상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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