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번호 기재된 15년전 보도자료 여전히 발견돼
라브 외무 번호·개인정보도 구글 검색으로 찾을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 내각 1인자인 보리스 존슨 총리, 2인자이자 사실상의 부총리인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10년 이상 온라인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한 독자가 구글 검색을 이용해 라브 장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라브 장관의 휴대전화 번호는 그가 하원의원(MP)이 된 2010년 이전에 이미 온라인에 올라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웹페이지에는 라브 장관의 휴대전화 번호 외에 다른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가디언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뒤 해당 웹페이지에 관련 정보 삭제를 요청했다.
가디언은 지난 4월 존슨 총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한 싱크탱크의 보도자료에 적시돼 있던 점이 발견된 뒤 불과 몇 주 만에 내각 넘버 2의 전화번호가 노출되면서 고위 정치인 관련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의 휴대전화 번호는 그가 하원의원이자 보수당 예비내각에 참여하던 15년 전 기자들의 연락을 위해 보도자료에 기재됐다.
이와 관련해 메일 온 선데이는 지난주 영국 국내정보국(MI5)이 총리 휴대전화에 대한 잠재적 해킹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인 피터 리케츠는 "라브 장관 개인 휴대전화 번호의 광범위한 노출은 다른 국가나 범죄조직이 그의 전화를 엿들을 수 있는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번호를 알게 된 이가 공식 채널을 우회한 채 외무장관에게 로비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외무장관에게 벌어진 이같은 실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리사 낸디 의원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독재 국가에 의한 사이버보안 위협에 관해 설교했던 외무장관에게 발생한 충격적인 보안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리와 외무장관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지키는 데도 실패했다"면서 "그들이 민감한 정보 및 외교 전문을 부주의하게 다루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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