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7월4일 바이러스 독립선언 무산될 수도
텍사스 등 접종률 낮은 남부주들 '취약지역' 지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퍼스트레이디와 세컨드젠틀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접종률이 저조한 보수진영의 아성에 투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2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해 프로 스포츠 구단들과 함께 홍보전을 펼쳤다.
바이든 여사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공짜"라며 "여기 텍사스주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당신과 다른 이들을 구하라"며 "그게 옳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텍사스 방문은 전염력이 센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백신의 신속한 보급이 더 절실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들의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백악관은 그날에 맞춰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독립했다는 기념식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비율은 이날 현재 66%에 불과하다.
텍사스는 이 비율이 61%밖에 되지 않아 다수 남부 주들과 함께 보급이 더 더딘 지역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여사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을 찾아 텍사스를 방문했다고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일부 주의 접종률이 낮은 원인은 백신 부족이나 공급체계 부실이 아니라 주민들의 성향에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부 주들의 부진한 사례를 소개하며 그 이유로 음모론, 사이비 과학 신봉,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들었다.
백신 보급이 평균을 밑도는 주들은 대체로 공화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지역들로 나타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이들 주는 대유행 재발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거론되며 특히 이들 지역의 취약한 고령층은 '화약고'라는 우려까지 사고 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