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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오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 북부 타즈리시 바자르(전통시장)가 인파로 북적입니다.
시장을 온 사람들은 신선한 야채, 견과류 등 식자재를 양손 가득 샀습니다.
무슬림 여성에게 중요한 패션의 일부인 히잡을 파는 노점상 앞에도 손님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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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시장에 나와 옷가지와 신발을 사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날 시장을 찾은 모하메드 씨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다가 오랜만에 건전지와 가재도구를 사려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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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손님을 끌어모으는 상인의 표정도 모처럼 신이 나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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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란도 지난 4∼5월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겪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는 두 달 가까이 봉쇄령이 내려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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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부분적으로 봉쇄가 완화되면서 이란인들은 그간 참아왔던 '외출'을 다시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전통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지만,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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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준 이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천717명, 사망자는 142명입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319만2천809명(전 세계 14번째)이고 사망자는 8만4천12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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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란인은 548만1천669명입니다.
이란 인구가 8천3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접종률은 약 6.6% 수준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 생계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봉쇄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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