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 등 열악해 도시로 환자 이송…보건시스템 부담 가중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의료 사정이 훨씬 더 열악한 농촌 지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농촌 지역에는 인도발 델타 변이가 몰아치고 있다.
인도를 황폐화한 델타 변이는 콩고, 모잠비크, 나미비아,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등 최소 아프리카 14개국에서 발견됐다.
발병 지역도 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 대부분이 사는 농촌 지역은 농장 간 거리가 떨어져 있고, 방문자도 거의 없어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짐바브웨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진원지로 선포된 네 지구 가운데 세 지구가 주로 농촌지역인 마쇼나랜드 웨스트주(州)에 있다.
이 주는 지난 주말 짐바브웨에서 보고된 801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른 핫스폿(집중 발병지역)도 대체로 농촌 지역에 속해 있다.
문제는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대처하기에 농촌지역의 시설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농촌에서 치료를 못 해 많은 환자가 도시로 이송됐고, 이로 인해 도시 지역 의료시설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의사 및 치과의사협회의 대표를 맡은 조하네스 마리스 박사는 "우리는 특히 농촌지역에서 증가하는 많은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이제 농촌지역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13억 인구 가운데 백신 접종을 받은 이는 1%에 불과하다.
농촌지역은 열악한 보건시설과 백신 유통의 어려움으로 접종 속도가 더 느리다.
아프리카는 현재까지 530만 명 이상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염성이 더 강하고 치명적인 변이 확산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6월 14∼20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39% 증가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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