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관리, 백신구매시 1회분당 1달러 뇌물 요구"…업자 폭로

입력 2021-07-01 03:47  

"브라질 관리, 백신구매시 1회분당 1달러 뇌물 요구"…업자 폭로
'뇌물 요구' 보건부 국장 즉시 해고…국정조사서 증언 이뤄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부 고위 관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 협상에서 뇌물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의약품 공급업체인 다바티 메디컬 서플라이의 루이스 파울루 도밍게치 페레이라 코로나19 백신 판매 담당은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보건부 관리로부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백신 1회분당 1달러씩의 뇌물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도밍게치는 지난 2월 25일 브라질리아 시내 쇼핑센터에 있는 음식점에서 보건부의 호베르투 페헤이라 지아스 물류국장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같은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도밍게치가 언급한 2월 25일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5만 명을 넘은 지 하루가 지난 날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구매 계약 업무를 맡은 보건부 고위 관리는 뇌물을 챙기고 있던 셈이다.
지아스 국장은 하원에서 여권의 원내대표 역할을 하는 중도우파 성향 진보당(PP) 소속 히카르두 바후스 의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1월 초에 임명된 인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도 정당들에 각료를 포함해 정부 요직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의회 내에 범여권 세력을 구축하는 전략을 사용했으며, 지아스 국장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 임명됐다.
보건부는 보도가 나온 뒤 지아스 국장을 즉시 해고하는 등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도밍게치는 언론 인터뷰에 이어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에서 증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증언은 2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바후스 의원,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전 보건부 장관도 백신 구매 비리 의혹을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현역 군 장성인 파주엘루는 의사 출신의 전임자 2명이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견해차를 빚다 잇따라 교체된 뒤 지난해 5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보건 분야 비전문가인 탓에 코로나19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퇴 압력을 받아왔으며, 지난 3월 심장병 전문의인 마르셀루 케이로가로 교체됐다.
한편, 케이로가 장관은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인 코백신 구매 계약을 둘러싸고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전날 계약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실제보다 부풀린 가격으로 코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보건부 직원인 루이스 히카르두 미란다와 그의 형인 루이스 미란다 하원의원의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 증언에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코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정치권 고위 인사들의 압력이 가해졌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좌파 정당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소속 한도우피 호드리기스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연방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