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다툼 속 살인사건 이어져…무고한 민간인 희생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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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라이벌 마약 조직 간의 피비린내 나는 살인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과의 국경 부근인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미겔알레만의 고속도로에서 9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모두 총에 맞은 채였으며, 일부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당국은 이들 시신이 두 라이벌 카르텔 조직원들 간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들의 것이라고 밝혔다.
미겔알레만 지역에서는 '엘골포 카르텔'과 '북동부 카르텔'이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와 밀입국 알선 통로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여왔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중북부 사카테카스주의 발파라이소에서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간의 총격으로 18명이 숨졌다.
사카테카스도 이 두 조직을 포함한 여러 범죄조직이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멕시코 곳곳에서 카르텔들의 다툼이 격화하면서, 2006∼2012년 '마약과의 전쟁' 시기처럼 잔혹한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엔 범죄자들끼리 죽고 죽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카르텔 다툼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되기도 한다.
지난 19일에는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에서 무장괴한들이 행인 등을 향해 총을 난사해 용의자들을 포함해 19명이 숨졌다.
당국은 엘골포 카르텔의 분파 조직원들이 영역 다툼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공포를 조장할 목적으로 벌인 사건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1월 타마울리파스주의 버려진 트럭 안에서 발견된 과테말라 이민자 등 19구의 시신 사건 뒤에도 카르텔들의 다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AP통신은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몬테레이에서 타마울리파스주의 누에보라레도를 잇는 고속도로에서도 올해 들어서 미국인을 포함해 50명가량이 실종됐다며 이 역시 카르텔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종자 지원단체 활동가인 앙헬리카 오로스코는 최근 AP통신에 "이제 더이상 카르텔 간의 싸움이 아니다. 그들은 일반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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