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초상화 위로 시진핑 등장하자 7만여명 일제 함성

입력 2021-07-01 12:04   수정 2021-07-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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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초상화 위로 시진핑 등장하자 7만여명 일제 함성
시진핑, 톈안먼 망루에 마오와 같은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
1시간 5분 연설…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자랑하고 대외 강경 메시지
공산당 지도부는 물론 일반인 참석자 모두 '노 마스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은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대규모 기념식을 열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국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는 물론 일반인 참석자 수만 명이 모두 '노 마스크' 상태로 행사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했음을 사실상 천명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부터 톈안먼 광장에는 9천400만 명의 공산당원 가운데 선발된 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이들의 표정에서는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기쁨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중국 정부는 이날 행사에 중국 전역에서 모두 7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오전 7시 55분(한국시각 오전 8시 55분) 회색 인민복 차림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드러내자 커다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쏟아냈다.
시 주석은 성곽에 걸린 '신중국 창업자'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의 초상화 바로 위에, 같은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자신이 마오쩌둥 반열의 지도자임을 중국 내부와 전세계에 각인시키려는 듯 보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도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 주석은 톈안먼 성루 위에서 1시간 이상 계속된 긴 연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를 회고하면서 국가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자신의 탄탄한 권위와 리더십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중국공산당이 단결해 중국 인민을 이끌고 신민주주의 혁명의 위대한 업적을 일궜다"며 "중국 인민이 일어서면서 중화민족이 지배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연설 중간마다 참석자들의 우렁찬 박수가 울려 퍼졌다.


특히 미국과의 갈등을 고려한 듯 "외부 세력이 우리를 괴롭힌다면 피와 살로 만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릴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커다란 함성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시 주석은 서방 국가와 갈등을 빚는 홍콩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뒤 중국 공산당 만세, 중국 인민 만세를 외치며 1시간 5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 공연을 포함해 3시간가량 진행됐으나 톈안먼 광장 어디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톈안먼 성루에 앉은 공산당 전·현직 지도부는 물론 의장대와 합창단 등 행사 운영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톈안먼 광장을 가득 채운 7만여 명의 일반인 참석자들도 모두 '노 마스크' 상태로 합창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시 주석의 연설에 함성을 보냈다.
한편 기념행사 시작에 앞서 베이징 상공에서는 헬기 29대가 창당 100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100' 대형으로 톈안먼 광장을 향해 비행하며 공산당 창당을 축하했다.
또 전투기 10여 대가 창당 기념일인 7월 1일을 가리키는 '71' 모양으로 편대를 유지하며 비행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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