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영국에 배터리 공장 등 전기차 허브 설립

입력 2021-07-01 18:12  

닛산, 영국에 배터리 공장 등 전기차 허브 설립
중국 엔비전 등과 총 1조6천억원 투자…영국, 첫 배터리 기가팩토리 유치
10만대분 배터리 생산 가능…차세대 순수 전기차 크로스오버 개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짓고 차세대 순수 전기차를 생산한다.
닛산은 1일(현지시간)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엔비전, 서덜랜드 지방정부 등과 함께 10억파운드(약 1조6천억원)를 투자해서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AFP 등이 보도했다.
엔비전은 4억5천만파운드를 투자해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9 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증설한다. 이는 연간 최대 10만대분에 해당하며 가동 시점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국 첫 자동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로, 서덜랜드에 있는 닛산의 유럽 최대 공장 옆에 들어선다. 엔비전은 추후 규모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엔비전은 지금은 서덜랜드의 1.7 GWh 규모 공장에서 닛산의 리프 모델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엔비전 AESC는 닛산이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8년 중국 엔비전그룹에 넘겼다.
이와함께 닛산은 4억2천300만파운드를 투자해서 차세대 순수전기차 크로스오버를 생산한다. 이 차량은 서덜랜드의 전기차 리프 등 생산 공장에서 제작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서덜랜드 시티 카운슬이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용을 지원하는 등 영국 정부도 참여한다.
닛산은 이번 투자로 닛산(900개), 엔비전(750개)에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약 6천200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닛산은 전기차 배터리를 중국 등에서 가져오지 않고 영국에서 생산함으로써 수송비용을 줄이고 유럽시장 진출시 관세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브렉시트 협약에 따라 2027년부터는 영국이나 유럽연합(EU) 밖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는 EU로 수출시 관세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발표는 영국과 북동부 지역의 고숙련 직원들에게 큰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동안 닛산은 브렉시트로 비용이 올라가면 30여년 사업을 접고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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