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자살 문제 관심 높이려 행사
200명 지지자들 환호하며 목표 달성 축하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90세를 바라보는 미국 상원의원이 참전 용사들의 자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지자들 앞에서 40대 동료 의원과 팔굽혀펴기 대결을 펼쳤다.
2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척 그래슬리(87·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29일 저녁 아이오와주 수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자선모금 행사에서 톰 코튼(44·아칸소주) 상원의원에게 팔굽혀펴기 대결을 제안했다.
팔굽혀펴기 도전 숫자는 참전용사들의 하루 평균 자살자 수인 22개로 정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이날 무대에 먼저 올라 육군 대위로 전역한 40대 코튼 의원을 가리키며 "그와 나는 팔굽혀 펴기 22개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코튼 의원은 "무대에 오르기 전 그래슬리 의원에게 내가 이길 수 있게 해주면 도전해보겠다고 했다"면서 "나이가 많은 그가 나와 똑같은 개수의 팔굽혀펴기를 한다면 그가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둘은 곧 얼굴을 마주 보며 엎드린 채 팔굽혀펴기를 시작했고 조니 언스트(50·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이 곁에서 숫자를 셌다.
트위터에 올려진 이들의 영상을 보면 그래슬리 의원은 팔을 굽힌 후 완전히 다 펴지 않았지만 힘차게 끝까지 목표 숫자를 달성했으며, 팔굽혀펴기를 마친 후에는 코튼 의원의 부축을 받고 일어섰다.
이를 지켜보던 200명가량의 지지자는 성공적으로 도전을 끝낸 두 사람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래슬리 의원은 1959년 공직을 맡았으며, 1981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미 상원의원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종종 2마일(약 3.2km) 정도를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 소식을 전한 뉴욕포스트는 팔굽혀펴기 연속 22개 도전에 성공한 그래슬리 의원을 두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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